어제 커뮤니티에 올라온 가슴 찡한 미담 하나가 온 동네 사람들 눈물샘을 제대로 털어버렸지 뭐야. 서울 관악구 판자촌 언덕길로 어떤 배달 기사분이 음식 배달을 갔거든. 현금을 문 앞에 뒀으니 음식 놔두고 가라는 요청을 보고 문 앞을 봤는데, 투명한 지퍼백에 1000원짜리 지폐랑 100원짜리 동전이 꽉꽉 채워져 있었던 거지.
지퍼백 옆 메모지에는 “3만원 맞아요. 열 번 넘게 셌어요”라고 적혀 있었대. 그 메모를 보자마자 기사분 뇌리에 스친 생각이 뭐였냐면, ‘아, 이거 돼지저금통 배 갈라서 간신히 시킨 밥이구나’ 싶었던 거야. 그래서 어떻게 했는지 알아? 음식도 고스란히 두고, 피땀 묻은 동전 지퍼백도 그대로 둔 채 쿨하게 튀었대. 선물 하나 투척했다 치고, 돼지저금통 깼으면 통장으로 직행해야 맞는 거라면서 말이야.
알고 보니까 이 기사분, 예전에도 사람 갇힌 거 119 불러서 구조하고 받은 사례금 100만 원을 보육원에 통째로 쏴버린 인류애 풀충전러였더라고. 내가 착한 일 하면 언젠가 또 다른 곳으로 선행이 퍼져나간다는 갓벽한 마인드셋을 장착하고 계심.
댓글창도 로또 1등 돼서 외제차 뽑고 연금복권으로 기름 펑펑 넣고 다니라면서 온갖 축복을 퍼붓는 중이야. 진짜 각박한 세상에 이런 낭만 넘치는 형님들 덕분에 아직 지구 멸망 안 하고 버티는 게 아닐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