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인생 최고의 똥줄 타는 데스매치가 펼쳐졌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캡틴 이기혁이야. 이번 한일전 결승에서 1대0으로 이기면서 아시안게임 4연패를 찍었는데, 이 형한테는 이번 금메달이 단순한 메달이 아니라 인생이 걸린 마지막 탈출 티켓이었거든. 만약 졌으면 불과 9일 뒤에 머리 빡빡 밀고 훈련소로 강제 직행해야 하는 극한의 시한부 인생이었단 말이지.
경기 전부터 발에 봉와직염까지 와서 심하게 붓는 바람에 4강전도 못 뛰었고 결승전 출전도 불투명했거든. 하지만 국방부 퀘스트라는 최종 보스가 코앞까지 쫓아왔는데 누워있을 틈이 어디 있었겠어. 붓기 빼는 주사까지 맞아가며 선발로 출전하는 초인적인 생존 본능을 발휘했지. 동생들한테도 ‘형 오늘 못 이기면 9일 뒤에 군대 끌려간다’면서 절박하게 읍소 작전을 펼쳤다는데, 후배들도 형 머리 깎이는 꼴은 차마 못 보겠는지 영혼까지 갈아 넣으며 뛰었나 봐.
결국 엄지성이 결승골 시원하게 꽂아 넣고 우승 확정 짓자마자 카메라 향해서 세상에서 제일 해맑은 미소로 “군대 안 갑니다” 외치는데 진심 도파민 제대로 터지더라. 9일 뒤에 입대해서 짬밥 먹을 뻔하다가 90분 만에 병역 면제 혜택 따내고 이제는 유럽 리그 진출 각까지 재고 있다니까 완전 인생역전 드라마 그 자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