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꿈에서 변기에 똥이 넘쳐흐르는 걸 목격했는데, 다음 날에는 집 주변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몰려드는 꿈까지 연타로 꿨다고 해. 꿈자리가 하도 비범하니까 좋은 징조를 감지하고 곧바로 복권방으로 직행해서 스피또2000을 긁었지. 그랬더니 일단 2만원이 당첨된 거야. 보통은 치킨이나 한 마리 뜯자면서 현금으로 바꿨을 텐데, 그 2만원을 전부 스피또2000 복권으로 다시 교환해버리는 과감한 리롤을 시전했어.
그렇게 새로 받아온 복권을 들고 집에서 경건하게 긁고 있는데, 손끝에서 갑자기 1등 20억 당첨이라는 엄청난 결과가 튀어나왔지. 눈앞에 20억이 찍히니까 순간 뇌 정지가 와서 이게 진짜 현실인가 싶더래. 너무 얼떨떨해서 복권을 일단 한쪽에 조용히 치워두고, 터질 것 같은 심장을 진정시키려고 평소처럼 설거지하고 청소하며 집안일을 하는 극강의 멘탈 수습을 보여줬어.
저녁이 되자마자 자녀들한테 연락해서 이거 진짜 맞는지 눈으로 직접 보고 확인 좀 해달라고 SOS를 쳤지. 소식 들은 자식들은 축지법 쓰듯이 집으로 전력 질주해 왔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1등 마크를 다시 확인하고 나서야 비로소 실감이 났다고 하더라. 알고 보니 복권을 매주 사는 헤비 유저도 아니고, 1년에 한두 번 살까 말까 하는 라이트 유저였는데 말이야. 당첨금 20억으로는 내 집 마련에 보탤 계획이라는데, 똥꿈 한 방에 복권깡 리롤 테크 트리까지 완벽하게 타서 인생 역전 제대로 성공한 거 진짜 부러울 따름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