깁스 만삭 임산부석 가로채고 나도 애 낳아봤다 시전한 지하철 빌런
지하철 분홍색 임산부 배려석에 얽힌 분노 유발 빌런 서사가 또 하나 탄생했어.

임신 34주 차 만삭에 발목 깁스까지 해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임신부가 만원 지하철에 탔거든. 비어 있는 핑크 카펫 좌석을 발견하고 다리를 절뚝거리며 열심히 걸어가고 있었는데, 어떤 어르신 승객 한 명이 기가 막힌 동선으로 쾌속 질주해서 그 자리를 먼저 쏙 낚아채 버렸대. 심지어 앉으면서 눈까지 마주쳤는데 0.1초 만에 시선 회피 스킬을 시전하더라는 거야.

더 킹받는 건 그 다음 상황이야. 같이 탄 지인이 양보 좀 하라는 눈치를 살짝 줬는데, 그 어르신은 귓등으로도 안 듣고 “나도 애 낳아봤다”는 황당한 쉴드를 치면서 끝까지 엉덩이를 떼지 않았어. 다리까지 다친 만삭 임신부는 객실에 빈자리도 없어서 목적지까지 서서 버텨야 했고, 주변 일반석 승객들도 아무도 엉덩이를 안 뗐다는 씁쓸한 엔딩까지 찍었지. 낳아본 유경험자면 그 고통을 더 잘 알 텐데, 무슨 출산 퀘스트 선배 인증 배지라도 딴 사람처럼 군 셈이야.

안 그래도 임산부석 관련 민원이 서울교통공사에 1년에 7천 건 가까이 쏟아진다고 해. 법적인 처벌 조항이나 강제 규정이 없다 보니까 양심과 시민의식에만 기대는 상황인데, 오히려 임산부들의 배려석 체감 이용률은 계속 뚝뚝 떨어지고 있대. 배려석이 아니라 그냥 눈치게임 1등 전용석으로 변질된 거 같아서 보고 있는 내 속이 다 답답해지는 사연이야.
25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