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비극을 굿즈로 만들었다가 제대로 역풍 맞고 백기 든 메가박스 근황
메가박스에서 영화 ‘암살자(들)’ 개봉 기념으로 내놓은 오리지널 티켓 굿즈가 선을 씨게 넘었다가 결국 사과문 올리고 남은 거 싹 다 폐기하기로 결정했어.

이 티켓이 왜 문제가 됐냐면,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 당시 기념식장을 연상시키는 티켓 위에다가 총탄 자국이 찍힌 투명판을 겹치게 만들었거든. 투명판을 얹으면 연단이랑 태극기, 좌석 쪽에 총알 자국이 그대로 겹쳐 보이도록 연출한 거야. 사람이 총에 맞아 목숨을 잃은 엄연한 역사적 비극인데, 이걸 무슨 게임 아이템이나 신기한 기믹처럼 오락용 굿즈 소재로 써먹었으니 당연히 거센 비판이 쏟아질 수밖에 없었지.

비판을 제대로 받자 메가박스 측에서 해명을 내놨는데, 그 내용도 좀 황당해. 일정이 너무 촉박해서 정작 굿즈 기획한 담당자들이 영화를 미리 보지도 못했대. 배급사랑 제작사에서 넘겨준 몇 장 안 되는 이미지만 대충 받아다가 만들었다는 거야. 영화관 굿즈를 만드는데 정작 영화 내용 파악도 안 하고 겉멋만 챙겨서 찍어냈다는 걸 스스로 인정한 셈이지.

결국 메가박스는 역사적 참혹함과 무게를 헤아리지 못했다면서 사과하고 남은 티켓을 전량 폐기 처분하기로 했어. 앞으로는 역사적 사건을 다룬 굿즈를 기획할 때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검증 절차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지. 다만 개봉 당일에 이미 대부분 소진된 뒤에 나온 조치라, 씁쓸한 뒷맛만 남기게 됐어.
2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