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 편 찍었다가 아주 기가 막힌 날벼락을 맞은 배우 유해진 근황을 보면 진짜 한숨부터 나오네. 최근에 개봉한 영화 ‘암살자(들)’에 주연으로 출연했는데, 이 영화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루면서 실제 역사랑 다르다고 역사 왜곡 소리를 듣고 있거든.
근데 비판을 하려면 영화나 제작사한테 하든가 해야지,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선을 제대로 넘어버렸어. 성북구에 있는 유해진 집 앞까지 몰려가서 규탄 집회를 열고 신변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거든. 아니 배우가 대본 받고 연기 열심히 한 죄밖에 더 있냐고. 애꿎은 배우 일상까지 털어버리는 선 넘는 빌런짓을 시전한 셈이지.
결국 이 꼴을 보다 못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까지 등판했어. 장관은 SNS를 통해서 비판이나 토론은 민주사회에서 자연스러운 거지만 배우 집 앞까지 쳐들어가서 일상을 망치고 위협하는 건 결코 용납 못 한다고 못 박았지. 마음에 안 든다고 정부 보고 영화 상영 막으라는 것도 사전 검열 시대로 돌아가자는 위험한 소리라며 팩폭을 날렸어. 불만 있으면 법대로 고소를 하든가 사법부 판단을 구하라면서 경찰에 엄정한 법 집행을 강력하게 요청했대.
유해진 소속사도 절대 가만히 안 있겠다고 칼을 갈고 있어. 배우 사생활 털고 악플이랑 허위 사실 퍼뜨리는 사람들 싹 다 자료 수집해서 법적으로 참교육을 시전하겠다고 선포했거든. 제 할 일 열심히 한 베테랑 연기자가 집에서도 발 뻗고 못 자는 현실이 참 씁쓸하면서도 어이가 없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