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홈그라운드에서 영화 잘못 틀었다가 광속으로 런 쳐버린 구미 CGV 근황
구미 CGV에서 상영 중이던 영화 ‘암살자(들)’가 결국 시간표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렸음.

이 영화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작품인데, 개봉하자마자 역사 왜곡이냐 창작의 자유냐를 두고 제대로 불타오르더니 결국 박정희 전 대통령의 홈그라운드인 구미에서 강제 퇴장당한 셈임.

구미 현지 분위기가 진짜 살벌했는데, 보수단체랑 생가보존회가 생가 앞에서 머리띠 두르고 모여서 고인 명예훼손이라고 성토하고, TK 지역 국회의원들까지 국회에서 당장 사과하고 상영 접으라며 극딜을 퍼부었거든. 극장가 바로 앞까지 몰려와서 시위를 이어가니 극장 측도 멘탈이 나갈 수밖에 없었음.

재미있는 건 이게 CGV 본사 차원의 결단이 아니라 구미점 혼자 셔터를 내렸다는 점임. 알고 보니 이 지점이 본사 직영이 아니라 개인이 운영하는 위탁점이라, 상영 시간표 편성을 점주 재량으로 할 수 있는 구조였거든. 빗발치는 항의 폭탄에 점주가 결국 생존을 위해 ‘이건 도저히 각이 안 나온다’ 싶어서 칼같이 런을 쳐버린 걸로 보임.

영화 한 편 걸었다가 지역 성지 한복판에서 제대로 두들겨 맞고 빠른 태세 전환을 시전한 셈인데, 표현의 자유와 지역 정서 사이에서 벌어진 눈물의 생존기라고 할 수 있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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