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진짜 선한 영향력이 뭔지 온몸으로 보여주고 떠난 분의 사연을 봤는데 마음이 먹먹해지더라. 25년 동안이나 큰 병을 앓으면서도 평생 남을 위해 봉사하다가, 삶의 마지막 순간에 장기기증으로 세 사람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로 떠난 구진희 님의 이야기야.
이분은 2001년에 특발성 혈소판 감소증이라는 희귀 질환을 진단받고 25년 동안 입원을 반복하며 힘든 투병 생활을 견뎌내셨어. 그런데 본인 몸도 성치 않은 와중에 언제나 주변 사람들을 먼저 챙겼다고 해. 국내에서 다른 환자들을 돕는 봉사는 기본이고, 캄보디아나 몽골 같은 해외까지 날아가서 봉사활동을 이어가셨다니 진짜 리스펙 그 자체지.
그러다 지난달에 딸이랑 베트남 여행을 갔다가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지셨어.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으셨는데, 평소 고인이 마지막 순간에 장기기증으로 좋은 일을 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대. 가족들도 그 숭고한 뜻을 존중해서 간과 양쪽 신장을 기증하기로 결심했고, 결국 세 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려내셨어.
얼마 전 첫 손주를 품에 안으셨고 둘째 딸 결혼식도 앞두고 있어서 가족들의 빈자리가 너무나 크겠더라. 그래도 남은 가족들은 “엄마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하며 고인의 따뜻한 가치관을 평생 기억하겠다고 다짐하더라고. 고통 없는 하늘나라에서 이제는 부디 편히 쉬셨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