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전 끝나고 자정 넘은 시각에 축구대표팀 96라인 삼총사인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이 현영민 전력강화위원장을 찾아가서 단체로 국대 은퇴하겠다고 폭탄선언을 투척했음. 캡틴 손흥민의 리더십 스타일을 이제는 좀 바꿔야 한다고 계속 목소리를 냈는데, 도무지 팀이 달라질 기미가 안 보이니까 쌓이고 쌓였던 불만이 폭발해서 배째라 시전한 거임. 현 위원장이 밤새도록 붙잡고 멘탈 케어하며 어르고 달랜 끝에 간신히 없던 일로 수습됐음.
알고 보면 92년생 고참 손흥민과 이재성 라인에 맞서서 이제 팀의 절대적인 척추가 된 96즈의 세대갈등 스택이 터진 거임. 예전 아시안컵 탁구 사건부터 시작해서, 북중미 월드컵 인터뷰 보이콧 건까지 크고 작은 의견 대립이 계속 곪아왔던 게 결정적이었음. 96즈 입장에서는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는데도 의견 반영이 전혀 안 되니까 답답함에 고구마 100개 먹은 심정이었던 셈임.
믹스트존에서 황인범이 다음 A매치에 볼 수 있냐는 질문에 “감독님이 선택하실 문제”라며 의미심장한 뉘앙스를 던졌다가, 은퇴 질문에는 화들짝 놀라며 칼같이 부인하긴 했음. 하지만 전성기 핵심 멤버들이 단체로 사표 각을 잴 만큼 선수단 내부 공기가 매운맛이라는 게 만천하에 드러났으니, 앞으로 캡틴 손흥민과 대표팀이 이 아슬아슬한 관계를 어떻게 봉합할지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