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통산 59호 골 터뜨리면서 차붐 기록도 넘고 A매치 최다골 신기록까지 새로 썼는데, 경기 끝나자마자 축제 분위기는커녕 라커룸 공기가 완전히 얼어붙었음. 96년생 주축 라인인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 삼총사가 단체로 태극마크 내려놓겠다는 폭탄선언을 던진 거임.
알고 보니까 우즈벡전 끝나고 자정 넘어서까지 현영민 위원장 붙잡고 라커룸에서 밤샘 청문회를 열었다고 함. 캡틴 손흥민의 리더십 스타일이랑 대표팀 굴러가는 꼬라지에 대해 그동안 묵혀뒀던 불만을 한 방에 쏟아낸 거지. 카타르 때 사설 치료실 논란부터 아시안컵 탁구 사건, 취재진 보이콧 문제까지 굵직한 사건마다 92라인이랑 96라인 사이에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태였음.
특히 김민재는 지난 경기 끝나고 “솔직히 수비 선수들이 불쌍하다”면서 전방 압박 헌신 안 한다고 극딜 박았고, 황인범도 “언제든 내려놓을 준비 돼 있다”며 뼈 때리는 멘트를 날렸음. 손흥민도 팀 분위기 무거웠던 거 인정하면서 슬쩍 긁힌 기색을 보였고 말이지.
결국 현영민 위원장이 밤새 도게자급으로 어르고 달래서 은퇴 시위는 일단 봉합됐음. 근데 새로 온 모레노 감독은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뻔한 모범답안만 내놓고 있어서, 국대 내부 시한폭탄은 뇌관만 살짝 덮어둔 채 그대로 째깍거리는 중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