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보안 수준 실화냐는 탄식이 절로 나오는 털림 축제가 벌어졌다. 신한이랑 국민 같은 대형 은행부터 시작해서 한전, 대학교, 심지어 여의도 순복음교회까지 싹 털렸는데 피해자 규모만 합쳐도 벌써 100만 명이 훌쩍 넘는다고 한다. 대출 신청 정보와 공기업 직원 연락처는 기본이고, 성도 명단 85만 명까지 탈탈 털려서 이 정도면 대한민국 국민 신상 정보가 공공재 수준으로 무료 나눔 된 셈이다.
도대체 어떻게 털렸나 봤더니, 튼튼한 본진 메인 서버가 아니라 보안이 허술한 외주 협력업체가 완전 맛도리 뒷문 역할을 했다. 맑은소프트라는 교육 플랫폼 업체 딱 한 곳이 뚫리니까, 여기에 위탁 맡겨둔 정부 기관이랑 노조 등 20여 곳이 도미노처럼 줄줄이 엮여서 털려버렸다. 심지어 법적으로 진작 파기했어야 할 과거 데이터까지 서버에 그대로 묵혀두고 방치하다가 해커한테 영혼까지 털려버린 꼴이다.
더 충격적인 건 이번 공격자가 대단한 천재 해커도 아니고, 오픈소스 AI 침투 도구를 딸깍 돌려서 빈집털이하듯 털어먹었다는 점이다. 전문가 피셜에 따르면 해커 수준이 높은 게 아니라 다중인증도 안 걸고 구멍 난 시스템을 방치한 기본기 부족이 레전드 원인이었다고 한다. AI 때문에 해커들 침투 속도에 광역 버프가 걸리는 시대인데, 방어하는 쪽은 구멍 숭숭 뚫린 골판지 방패를 들고 있었던 셈이라 이제라도 기본 보안부터 똑바로 각성해야 맞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