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애 키우며 24평 아파트 전세 살려면 거의 영혼을 저당 잡혀야 하는 시대가 왔어. 강남도 아니고 은평, 성북, 동대문 같은 비강남권 전용 59제곱미터 전셋값이 줄줄이 8억 원을 뚫어버렸고, 마포는 벌써 10억 턱밑까지 치고 올라갔거든. 이게 어느 정도 수준이냐면, 한 달에 300만 원씩 숨만 쉬고 단 1원도 안 쓰고 꼬박 22년 동안 저축해야 겨우 모을 수 있는 보증금이야. 20대 청춘 갈아 넣어 일해서 40대 후반에 은행 잔고 찍어봤자 결국 “남의 집” 2년 빌려 쓰는 게 끝판왕 보상이라는 거지.
결국 현실적인 테크트리는 대출 영끌인데, 3억 모아둔 거에 5억 대출 땡기면 숨 막히는 이자 폭탄이 떨어져. 연 5% 금리 기준으로 매달 은행에 바쳐야 하는 순수 이자만 208만 원이야. 원금 상환도 아니고 그냥 공중에 증발하는 돈이 매달 이백씩 나가는 셈이지. 애 학원비 보내고 주말에 치킨 뜯을 여유 따위는 은행 조공비로 싹 털리는 구조야.
그렇다고 수도권 외곽으로 튕겨 나가자니 출퇴근 지옥철에서 찌부러지면서 애 얼굴 볼 시간마저 순삭되는 가혹한 이지선다가 기다리고 있어. 전세 피해서 월세로 가도 평균 164만 원씩 통장이 털리니까 가불기 제대로 걸린 셈이지. 방 두 개짜리 평범한 보금자리 갖는 게 무슨 엔드콘텐츠 최종 보스 레이드 뛰는 급이 되어버린 K-부동산 난이도 실화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