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비싼 치료나 수술을 권할 때 환자를 위한 건지 병원 통장 채우려는 건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현직 의사의 폭로가 나왔어.
서울대 출신 대학병원 교수가 의료계와 제약사의 짬짜미, 이른바 “의산복합체”의 민낯을 제대로 털어놨거든. 한 알에 고작 16원짜리인 갓성비 스테로이드제는 돈이 안 되니까 슬그머니 처방에서 치워버리고, 한 달에 수십에서 수백만 원씩 깨지는 초고가 신약만 주구장창 밀어붙인다는 거지.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비 핑계를 대지만 사실 국가 세금 들어간 대학 연구소 공이 큰데도 약값 거품이 너무 심하대. 게다가 복강경으로 충분한 걸 비급여로 천만 원 넘게 긁히는 로봇 수술로 유도해서 환자 지갑을 탈탈 터는 것도 일상다반사래.
더 뼈 때리는 건 가망 없는 말기 환자들의 무의미한 연명 치료야. 의사도 선뜻 중단하기 어렵고 가족도 포기를 못 하니 온몸에 호스를 주렁주렁 달고 중환자실에서 고통스럽게 버티다 떠나는 경우가 태반이거든. 결국 남는 건 환자의 극심한 고통과 유족들의 억대 빚더미뿐이고, 정작 삶을 품위 있게 정리할 시간은 날아가 버려.
차 한 대 살 때는 온갖 스펙이랑 견적을 꼼꼼하게 따지면서, 정작 본인의 존엄한 마지막이나 의료비 폭탄에는 너무 무방비한 게 팩트잖아. 병원이 권하는 대로 무작정 끌려다니며 통장 거덜 나지 않으려면, 치료를 언제 멈춰야 할지 그리고 어떻게 떠날지 평소에 미리미리 고민해 둘 필요가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