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걸려서 체온 40도 찍고 진짜 저승사자랑 하이파이브할 뻔한 엄마가 있었거든. 몸이 박살 날 것 같은 고통 속에서 아들 아침밥 빵 한 쪼가리로 대충 먹이고 겨우 출근했는데 도저히 못 버티겠어서 결국 반차 내고 집에 기어들어왔대.
근데 현관문 열고 식탁을 보자마자 눈물 콧물 싹 쏟을 뻔했다는 거야. 초등학교 4학년밖에 안 된 아들이 학교 가기 전에 밀키트 뜯어서 야무지게 미역국을 한 솥 끓여놓고 간 거지. 심지어 냄비 뚜껑 위에는 포스트잇으로 “엄마 이거 끓여 먹어 1인분이야”라고 삐뚤빼뚤 쓴 손편지까지 딱 붙여놨더라고. 게다가 엄마 약 챙겨 먹을 때 목마를까 봐 식탁 옆에 물 한 잔까지 풀세트로 챙겨둔 센스까지 완벽했어. 이 정도면 솔직히 인생 2회차가 아닐까 합리적 의심을 해봐야 하는 수준 아니냐.
원래 이 엄마가 출근 시간이 너무 빨라서 매일 아침마다 애 혼자 밥 챙겨 먹고 치우고 등교하게 만드는 게 늘 미안하고 마음에 걸렸었대. 자기는 아이한테 사랑을 주기만 한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몇 배로 큰 사랑을 돌려받고 있었다는 걸 깨닫고 완전 울컥했다더라.
미역국 밀키트 정성껏 끓여두고 1인분이라고 강조해 둔 폼도 귀여워 죽겠는데, 엄마 아플까 봐 물까지 세팅해 둔 디테일은 진짜 국보급 효자 모먼트다. 네티즌들도 저런 아들이면 키운 보람 200퍼센트라면서 눈물 핑 돈다고 칭찬 쏟아붓는 중이야. 어릴 때부터 저런 배려심 탑재한 거 보면 나중에 커서 유죄 인간 확정이고, 엄마는 노후 연금보다 든든한 아들 둬서 밥 안 먹어도 배부를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