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너무 안타깝고 참담한 소식이 전해졌어. 법원 판결까지 받아내며 아이를 찾으려 했던 어머니의 호소를 경찰이 귓등으로 흘려듣다가 결국 네 살배기 딸이 숨진 채 발견됐거든. 지난 12일 제주 서귀포의 한 차 안에서 40대 아버지와 어린 딸이 번개탄과 함께 숨진 상태로 발견됐어.
호주에서 이혼 소송을 하던 남편은 우울증을 앓던 중 작년 10월 딸을 무작정 한국으로 데려왔어. 어머니는 서울가정법원에서 아동반환 재판을 이겨 강제집행 권한까지 얻었지. 하지만 남편이 제주도로 도망치자 경찰에 실종신고를 내고 딸을 분리해달라고 빌었어. 그런데 경찰은 위치 추적조차 안 하고 고작 영상통화 한 번 한 뒤 “아이가 잘 있다”며 넘겨버렸어.
심지어 이미 3월에 ‘아이가 계속 운다’는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들어와 조사를 나갔으면서도 어머니에게는 한마디도 알리지 않았어. 남편이 딸을 데리고 미국으로 출국하려 하자 어머니는 호주 법원을 통해 여권을 취소시키고, 남편이 이상 행동을 보이니 안전 조치를 해달라고 제주경찰에 간절히 매달렸지만 어떤 도움도 받지 못했지.
매일 관계 기관에 사정하며 발을 동동 굴렀던 어머니에게 돌아온 건 차디찬 아이의 시신이었어. 경찰은 왜 학대 신고를 숨겼냐는 질문에 “확인 못 했다, 죄송하다”는 말만 남겼다는데, 무사안일한 늑장 대응이 한 아이를 사지로 내몬 셈이라 가슴이 너무 먹먹해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