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플랫폼에서 훈훈함 치사량 찍은 레전드 티키타카가 터졌더라고.
어떤 사람이 올해 봄에 둘째 아이가 신던 신발을 나눔하려고 올렸대. 그냥 신발만 주기 뭐해서 아기 옷까지 알뜰살뜰 같이 챙겨줬는데, 그때 상대방 엄마도 고맙다고 간식을 한가득 들고 와서 1차로 훈훈하게 끝났거든.
근데 며칠 전에 그 옷 물려받았던 아기 엄마한테 뜬금없이 메시지가 온 거야. 시골에서 고구마가 엄청 많이 올라왔는데 문고리에 조금 걸어두고 가도 되겠냐면서 말이지. 나눔 한번 해줬을 뿐인데 잊지 않고 챙겨주는 이 인성 뭐냐고.
이걸 받은 원글 작성자도 가만히 있을 사람이 아니었음. 고구마 주러 온다니까 부랴부랴 옷장에 있던 예쁜 옷이랑 신발을 또 한가득 주섬주섬 챙기기 시작한 거지. 나눔이 나눔을 낳고 또 선물을 낳는 무한 증식 배틀이 열린 셈이야.
결국 후기 보니까 아주 가관이더라고. 상대방 엄마는 고구마에다가 직접 구운 식빵이랑 유기농 호박까지 얹어서 역조공을 퍼부었고, 작성자는 질 수 없다는 듯이 아기 신발에 비싼 캐시미어 니트까지 꽉꽉 채워 넣어줬대.
맨날 비매너 진상 빌런들 때문에 혈압 터지는 거래 후기만 보다가, 이렇게 서로 퍼주지 못해서 안달 난 천사들의 핑퐁 게임을 보니까 말라비틀어진 인류애가 풀충전되는 기분이야. 나눔 하러 나갔다가 고구마랑 훈훈한 정까지 풀세트로 털려버린 아름다운 엔딩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