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가 실시간 투표자 수를 가지고 기적의 숫자 끼워 맞추기를 시전하다가 결국 특검한테 제대로 털렸어. 지난 6·3 지방선거 때 투표용지가 모자라는 역대급 촌극이 벌어져서 특검 수사가 시작됐는데, 중앙선관위랑 시도 선관위 등 총 7곳에 압수수색 영장이 떨어졌거든. 검사랑 디지털 포렌식 수사관까지 31명이 투입돼서 선거관리 시스템이랑 하드디스크를 아주 탈탈 털어버렸지.
특검이 시스템 포렌식 돌리고 관련 공무원 70여 명을 줄소환해서 캐물었더니, 전국 30개 시군구 선관위에서 시간대별 투표자 수를 완전 소설 쓰듯 허위 입력한 사실이 딱 걸렸어. 특정 시간대에 숫자를 잘못 쳐서 최종 투표자보다 투표한 사람 수가 더 많아지는 황당한 사태가 터지니까, 앞서 입력한 수치를 몰래 고치거나 뒤쪽 숫자를 그냥 복사 붙여넣기 신공으로 때워버린 거야. 심지어 지들 마음대로 숫자를 임의로 뻥튀기해서 적어 넣은 곳도 있었대.
초등학생 방학 숙제 몰아서 일기 쓰듯이 대충 가라로 지어낸 숫자가 전 국민이 보던 실시간 투표율 방송으로 고스란히 나간 셈이지. 특검도 이건 선거 제도의 투명성과 국민 신뢰를 바닥으로 내팽개친 중대 범죄라면서 책임자를 끝까지 찾아내겠다고 칼을 갈고 있어. 아무리 수습이 급했어도 민주주의 핵심인 선거에서 엑셀 주작질을 쳤으니, 이제 줄줄이 불려 가서 참교육당할 일만 남았지 싶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