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피눈물 흘리며 곡소리 내던 국장이 드디어 8거래일 만에 빨간불을 켜긴 켰다. 미장이 저가 매수세 힘입어 먼저 살아나니까 우리 증시도 눈치 보면서 슬금슬금 따라 오른 셈이다. 장 초반에는 코스피가 4% 넘게 떡상하면서 드디어 구조대 오나 싶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고작 2% 오른 5668선으로 턱걸이 마감했다. 며칠간 증발해 버린 계좌 잔고를 생각하면 간에 기별도 안 가는 수준이다.
외국인 형님들은 오후 들어 1400억 원어치 담으면서 체면치레를 했지만, 지쳐버린 개미와 기관은 이때다 싶어 손 털고 탈출 버튼을 눌렀다. 종목별로 보면 삼전이 2% 오르며 겨우 숨만 붙여놨고, 한화에어로랑 삼성물산이 7%대 오르며 지수를 멱살 잡고 끌어올렸다.
그나마 코스닥 쪽은 분위기가 좀 화끈했다. 무려 4.4% 넘게 급등하면서 너무 달린 나머지 매수 사이드카까지 삐용삐용 울렸다. 알테오젠 같은 바이오 형님들이 9%씩 쏴 올리며 시총 22위까지 전 종목이 사이좋게 양봉을 띄웠다. 여기에 환율도 13원 넘게 뚝 떨어져서 1331원으로 진정세를 찾았다.
하지만 며칠 동안 신나게 두들겨 맞아서 반토막 난 계좌를 보면 이번 찔끔 반등은 그저 인공호흡기 잠깐 꽂아준 격이다. 탈출 기회는커녕 구조선 근처도 못 간 채 여전히 고점에 물려있는 개미들은 오늘도 눈물만 훔치고 있다. 본전 찾으려면 도대체 언제까지 존버해야 하는지 앞날이 아득할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