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시민들이 살인적인 물가랑 생활고 때문에 뚜껑 제대로 열려서 현실판 레미제라블을 찍어버렸음. 파리부터 마르세유까지 전국에서 50만 명이 넘는 인파가 거리로 쏟아져 나왔는데, 분위기가 완전 폭주 기관차 수준임. 에펠탑 근처에 바리케이드 치고 불태우는 건 기본이고, 분노 게이지 풀충전한 사람들이 슈퍼마켓부터 명품 매장까지 싹 털었음. 심지어 140년 넘은 리모주 시청 청사 종탑에 불까지 질러서 종탑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을 정도임.
상황이 이 지경까지 치달으니까 거리 곳곳에서 격렬한 유혈 충돌이 터졌는데, 하룻밤 사이에 무려 1200명이 쇠고랑을 차고 경찰관도 150명이나 부상을 입었음. 진압 과정에서 시위하던 10대 소년이 크게 다치는 안타까운 사고까지 발생해서 여론은 한층 더 살벌해지는 중임. 마크롱 대통령은 공공시설 부수고 약탈한 이들 얄짤없이 엄벌하겠다고 으름장을 놨고, 극우파 르펜이랑 극좌파 멜랑숑은 다가오는 대선 앞두고 서로 네 탓이라며 열심히 입배틀 뜨는 중임.
알고 보면 프랑스는 지난 2년 동안 총리가 5번이나 갈아치워질 정도로 정치가 개판 5분 전이었고, 학생들까지 공교육 정상화하라고 시위하던 상황이었음. 결국 끝없는 고물가에 생활고가 겹치면서 시민들 분노의 퓨즈가 완전히 끊어진 셈임. 더 무서운 건 이 거대한 불길이 프랑스에만 머물지 않고 이탈리아, 벨기에, 포르투갈 같은 주변 서유럽 동네로 도미노처럼 번지고 있다는 점임. 다들 밥상 물가랑 집값 폭등에 한계까지 몰려서 유럽 전체가 비명을 지르는 판국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