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애 데리고 놀이공원 갔다가 자본주의의 매운맛 제대로 보고 온 사연이 올라왔더라고. 40대 맞벌이 아빠가 일요일에 7살 아들이랑 테마파크를 갔는데, 인기 놀이기구 대기 시간이 무려 120분이었던 거지. 줄 서서 1시간쯤 버티는데 애가 다리 아프다고 보채다가 옆을 보니까, 프리미엄 티켓 찬 사람들만 전용 통로로 여유롭게 슝슝 들어가는 걸 봐버린 거야.
아이가 “아빠, 저 사람들은 왜 안 기다려? 우리도 돈 내고 저기로 들어가면 안 돼?”라며 순수하게 뼈를 때려버렸지. 전날 야근에 월요일 출근 생각까지 겹쳐서 체력 방전 직전이던 아빠는 결국 영혼이 털린 채로 스마트폰 앱을 켜서 우선 탑승권을 결제했어. 자유이용권은 그저 입장용 튜토리얼일 뿐이었고, 진짜 게임은 돈으로 대기 시간을 삭제하는 자본주의 현질 유도였던 셈이지.
결국 추가 탑승권에 츄러스, 팝콘, 밥값, 주차비까지 탈탈 털어 넣으니까 하루 만에 40만 원이 그냥 공중분해 됐어. 하버드 샌델 교수는 돈으로 새치기 권리를 파는 게 문제라고 일침을 놨지만, 주말 육아에 관절까지 갈려 나간 K-직장인 부모에겐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현질 땜질이었던 거야.
돈 벌려고 아이랑 놀아줄 시간을 갈아 넣었는데, 정작 그 짧은 시간에 제대로 놀아주려고 뼈 빠지게 번 돈을 몽땅 헌납해야 하는 이 지독한 쳇바퀴. 통장은 텅텅 비고 월요일 출근길에 마주하는 씁쓸한 현타는 덤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