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을 딱 20분 앞두고 마지막으로 출동했다가 끝내 돌아오지 못한 소방관의 사연이 전해져서 마음이 너무 먹먹해. 부천 공장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진입했던 고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 이야기인데, 영정 앞에 놓인 어린 딸의 편지가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히고 있어.
내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간다는 딸은 아빠랑 메뚜기 채집하러 가기로 약속했었대. 그런데 그 약속을 끝내 지키지 못한 채 떠난 아빠에게 가슴 아픈 편지를 남겼어. 편지에는 “아빠가 나를 제일 사랑하셨다는 걸 안다”면서, “나중에 어른이 되면 꼭 다시 만나자”는 글과 함께 서툴게 색칠한 소방차 그림이 놓여 있었어. 한글을 막 떼고 꾹꾹 눌러쓴 짧은 문장들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미어지게 만들어.
동료 대원들도 붉어진 눈으로 빈소를 지키면서 이런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어. 24시간 동안 이어진 고된 밤샘 근무를 마치고 이제 막 가족 품으로 돌아가려던 참에 발생한 사고라 슬픔이 더 크게 다가와. 정부는 고인에게 1계급 특진과 훈장을 추서했고, 영결식은 경기도청장으로 엄수된다고 해. 타인을 구하기 위해 불길 속으로 망설임 없이 뛰어들었던 영웅의 마지막 길에 깊은 위로와 애도를 보내게 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