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에서 열린 장류축제 축하공연 보러 갔던 사람들 진짜 눈을 의심하는 광경을 봤대. 고음 괴물 가수 흰이 신나게 두 곡 뽑고 다음 곡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사회자가 마이크 잡더니 “엄청난 팬 한 분이 계십니다” 이러면서 민주당 김민석을 호명해버린 거야. 흰은 영문도 모른 채 어리둥절해서 허겁지겁 무대 아래로 칼퇴장당하고 말았지.
대체 그 엄청난 팬이 누구길래 무대를 통째로 뺏나 싶었는데, 김민석이 떡하니 올라와서 순창은 장맛도 좋고 정동영 고향이라 좋다느니 지역구 의원 이름까지 줄줄 읊으면서 정치인 토크 콘서트를 열어버렸어. 노래 들으러 와서 텐션 바짝 올리던 관객들은 뜬금없이 고추장 된장 강의를 강제 청취당한 셈이지. 타이밍 하나는 진짜 레전드였어.
영상이 인터넷에 퍼지자마자 과잉 의전 끝판왕이라며 민심이 제대로 떡락했거든. 분위기 싸해지니까 당사자는 트위터에 자기는 무대 안 올라가겠다고 했는데 사회자가 급발진해서 부른 거라고 부랴부랴 해명문 올리고 대변인까지 나서서 고개 숙였대. 정작 무대 뺏긴 흰 측은 라이브 하다 보면 별일 다 생긴다며 멘탈 갑의 면모를 보여줬는데, 축제판 의전 빌런들 눈치 챙겨야 하는 거 아니냐는 반응이 쏟아지는 중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