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호기롭게 “승산 있습니다” 외치던 드라마가 결국 승산을 잃어버리고 무기한 존버 모드에 들어갔어. 배우 이제훈이랑 하영이 주연 맡아서 오합지졸 법률사무소 굴리는 코믹 탐정물이라길래 은근히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었거든. 원래대로라면 내년 2월 안방극장에 칼같이 등판할 예정이었는데, 완전 비상등 켜지면서 편성이 뒤로 밀려버렸지 뭐야.
이유가 뭐냐면, 주연 배우 하영의 증조부가 친일 행적 의혹에 휩싸이면서 온라인 여론이 순식간에 불타올랐기 때문이야.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니까 하영 본인도 후손으로서 죄송하다며 사과문을 올리고, 넷플릭스 간판작인 “중증외상센터” 다음 시즌에서도 줄줄이 하차하면서 아예 활동을 올스톱했거든. 주연 라인이 이렇게 흔들리니 방송국 입장에서도 그대로 강행하기엔 뼈가 시렸을 거야.
결국 SBS도 수많은 스태프랑 배우들이 피땀 흘려 만든 작품이라 다각도로 고민 중이라곤 하는데, 구체적인 날짜는 못 박지 못하고 편성 연기를 때려버렸어. 말은 그럴듯하게 포장했지만 시청자들 눈치 보느라 사실상 무기한 창고행 열차를 탄 셈이지.
그럼 이 펑크 난 자리는 대체 누가 채우냐? 바로 김래원이랑 박훈이 나오는 야구 드라마 “풀카운트”가 긴급 구원투수로 등판하기로 했어. 프로야구 감독 자리 놓고 치열하게 싸우는 이야기라는데, 제목 그대로 풀카운트 몰린 방송국을 살릴지 지켜봐야겠어. 아무튼 이름 따라간다고 자신만만하게 승산 외치더니 정작 편성표에선 완패해 버린 웃픈 상황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