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역삼동 한복판에서 7분 간격으로 빌딩 두 곳에 연쇄 방화가 일어나는 무서운 사건이 발생했어. 점심시간 무렵에 불과 200~300미터밖에 안 떨어진 두 건물에서 잇따라 불이 난 건데, 불이 난 사무실 두 곳 모두 특허법인이 있는 곳이었지. 목격자들 말로는 탕비실 쪽에서 폭발하듯 펑펑 터지는 소리가 나더니 시커먼 연기가 순식간에 차올랐고, 불길이 너무 거세서 창문까지 깨고 탈출할 정도로 일촉즉발의 위험한 순간이었어.
이번 방화 때문에 안타깝게도 시민 19명이 다쳤는데, 그중 중상자가 5명이고 경상자가 14명이나 돼. 심지어 30대 여성 한 분은 심정지 상태로 실려 갔다가 병원으로 가는 도중에 겨우 호흡이 돌아왔다고 하더라고. 60명이 넘는 사람들이 연기를 피해 허겁지겁 자력 대피했고, 소방과 경찰 인력 290여 명이 긴급 투입되어서야 화재가 진압됐어. 진짜 큰 참사로 번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지.
불을 지르고 도망친 방화범은 동대문구를 거쳐 종로구 동묘앞역까지 약 4시간 동안 도주극을 벌였어. 하지만 기동대까지 투입해서 추적하던 경찰이 동묘앞역 1번 출구 앞에서 불심검문 끝에 덜미를 잡았지. 더 황당하고 소름 돋는 건, 이 용의자가 4년 전에도 이번에 불을 낸 바로 그 건물에서 방화를 시도해 구속됐던 전력이 있다는 거야. 도대체 무슨 억하심정으로 이런 짓을 반복하는지 모르겠지만, 남의 목숨을 위협한 죗값은 법대로 아주 엄하게 치러야 마땅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