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풀코스 뛰는 것만 해도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데, 인생 최대의 신체 억까를 맞고도 끝까지 버텨낸 선수가 있어. 바로 합천군청 소속 육상 선수 박서연인데, 원래 3000m 장애물 경기 금메달을 땄을 정도로 트랙에선 이미 알아주는 실력파였거든. 이번에 제주에서 열린 제107회 전국체전에서 생애 처음으로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장을 내밀었어.
그런데 25㎞ 지점을 달릴 때쯤 진짜 상상도 못 한 돌발 상황이 벌어졌지 뭐야. 불과 2주 반 전에 끝났던 터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극한으로 달리다 보니 몸에 신호가 꼬였는지 갑자기 생리가 터져버린 거지. 가만히 누워있어도 배 쥐어짜면서 뒹굴어야 할 통증에, 하필 코스마저 험난한 오르막 구간이라 체력 저하까지 한 번에 몰아쳤어.
보통 사람이면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기권해도 백번 이해할 상황인데, 박서연은 다시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스스로와의 약속 하나로 악으로 깡으로 버텼어. 결국 끝까지 결승선을 향해 질주해서 2시간 48분 51초라는 기록으로 7위를 찍고 완주에 성공했지.
경기 끝나고 자기 인스타그램에 사연을 올리면서 다음엔 더 멋진 모습으로 오겠다고 각오를 남겼는데, 진짜 숨만 쉬어도 아픈 마라톤에서 강제 하드모드를 뚫어낸 멘탈과 집념은 리스펙할 수밖에 없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