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철학책 한 권 리뷰했다가 졸지에 친일파 쉴더로 몰려 억울함 게이지 폭발한 이혜성의 해명문이 떴음. 본인 채널에서 마이클 샌델의 유명한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를 다루면서, 최근 증조부 친일 행적으로 구설에 올랐던 배우 하영을 떠올리게 하는 주제를 꺼내 들었거든. 역사적 가해자들의 잘못은 반박 불가 팩트지만, “과연 조상의 죗값을 후손이 대신 속죄해야 하는가”라는 묵직한 화두를 던진 거임.
그런데 일부 사람들이 맥락 싹 다 자르고 “친일 행적을 옹호하는 거냐”라며 급발진하는 반응을 보였음. 참다못한 이혜성이 SNS에 등판해서 “45분짜리 영상 길어서 다 안 보실 줄 알고 3줄 요약 급으로 핵심만 짚어드린다”며 조목조목 팩폭을 날렸음. 친일 행적을 쉴드 친 적은 1도 없고, 오히려 “우리 모두는 역사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그 책임을 안고 살아야 한다”고 정반대의 주장을 했다는 거임.
선조의 잘못을 모른 척 외면할 수도 없고, 뷔페에서 맛있는 반찬만 쏙 골라 먹듯 과거에서 자랑스러운 부분만 취사선택할 수는 없다는 뼈때리는 설명임. 싫든 좋든 조상들이 저지른 과오와 업보까지 통째로 안고 태어나는 게 인간이고, 결국 우리는 거대한 역사의 스토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철학적 고찰이었음. 역사적 책임을 묵직하게 짊어지자는 깊은 토론이었는데, 45분 풀영상은 보지도 않고 마녀사냥 각 잡던 악플러들만 제대로 머쓱해진 촌극이 돼버렸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