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에서도 맨손으로 집 짓고 살아남던 생존왕 김병만이 결국 현실 세계의 끝판왕을 만나버렸다. 그 주인공은 바로 자비 없는 공공기관 민원이다.
제주도에 ‘병만랜드&공방’이라고 본인이 직접 포크레인까지 끌고 와서 피땀눈물 흘려가며 지은 테마공간이 있었거든. 김병만 특유의 장인 정신으로 하나하나 뚝딱뚝딱 정성스럽게 만든 구조물들이 가득했는데, 최근 SNS에 올라온 사진을 보니까 마당이 완전 휑하게 털려 있었다. 마치 허허벌판 야생으로 다시 리셋된 것 마냥 텅 비어버린 거다.
지인들이랑 팬들도 당황해서 대체 무슨 일이냐, 어디 딴 데로 이사라도 가는 거냐며 물음표를 띄웠는데, 김병만이 직접 댓글로 쿨하면서도 눈물겨운 한마디를 남겼다. 바로 “민원 들어와서 정리 좀 했어요”라는 답변이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불만 신고가 들어왔는지는 말을 아꼈지만, 밤낮으로 공들여 만든 애착 구조물들을 직접 손으로 싹 밀어버려야 했던 심정은 진짜 억장 와르르 맨션이었을 것 같다.
정글에서 온갖 맹수랑 야생 환경을 버텨내며 생존 끝판왕 타이틀을 땄던 달인도 현실의 K-민원 칼바람 앞에서는 한순간에 순한 양이 될 수밖에 없었던 모양이다. 그래도 아예 공방을 영구 폐쇄하거나 사업 접는 건 아니고, 일단 문제 된 일부 시설물만 싹 밀어둔 상태라고 한다. 피지컬 만렙 달인조차 행정 서류와 민원 앞에서는 답이 없다는 게 참 웃프면서도, 과연 다음에 어떤 방식으로 합법적인 요새를 다시 리모델링할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