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의학 드라마 ‘닥터X’에서 5·18 민주화운동 관련 에피소드를 다뤘다가 지금 온갖 곳에서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어. 6회에 5·18 당시 머리에 총상을 입고 평생 극심한 통증과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피해자 사연이랑, 그 시절을 연상시키는 가상의 전직 대통령이 같이 나왔거든. 비극적인 역사적 상처를 드라마로 잘 풀어냈다는 호평도 많지만, 한편에선 의학물에 왜 정치적 소재를 끌고 오냐며 정색하는 반응도 팽팽해.
급기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드라마 방영을 멈춰달라는 글까지 올라왔더라고. 청원인은 5·18이 좌우 견해가 갈리는 민감한 사안인데 뜬금없이 나와서 눈살 찌푸려졌다면서, 제작진을 국회 증인으로 세우고 방송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불만을 쏟아냈어. 이 청원은 순식간에 사전 동의 100명을 채워서 공개 검토에 들어갔지.
그런데 여기에 맞서는 총괄 프로듀서의 멘탈이 완전 강철이야. 스튜디오S의 책임 프로듀서가 방송 끝나자마자 SNS에 포스터와 함께 ‘no fear’, 즉 두려움 따윈 없다는 짧고 굵은 한마디를 박제해 버렸거든. 온갖 공격에도 전혀 쫄지 않겠다는 패기를 제대로 시전한 셈이지.
그래서 여론전의 결과가 어땠냐고? 시청률은 6회 만에 전국 기준 19.5%를 쾅 찍으면서 자체 최고치를 가볍게 뚫어버렸어. 방영 중단하라고 핏대 세우는 쪽과 꿋꿋하게 마이웨이 달리는 제작진 사이에서 결국 대중의 시선은 드라마 쪽으로 확실하게 쏠려버린 모양새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