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카페 테이블에 노트북 두고 화장실 다녀와도 멀쩡하고, 새벽 세 시에 러닝 뛰어도 안전하다면서 치안 국뽕 치사량으로 마시던 시절이 있었잖아. 영국에서 밤거리 뛰는 광고 논란됐을 때도 한국은 “우린 심야 조깅 쌉가능인데?” 하면서 자부심 뿜뿜했단 말이지.
근데 요즘 판 돌아가는 꼬락서니 보면 분위기가 완전히 180도 뒤집혔어. 도심 쇼핑몰에서 흉기 사건 터지고 대낮에 연쇄 방화까지 발생하니까, 이제는 길거리 걸어 다닐 때도 360도 사주경계 빡세게 돌아가는 모드가 됐거든. 지하철에서 조금만 이상한 낌새 보여도 눈치껏 바로 자리 피하고, 저녁 8시만 넘어도 가족들 귀가 걱정에 폰에 불이 날 지경이야.
통계를 까봐도 체감이 팩트라는 게 고스란히 드러나. 주요 강력범죄 건수가 2년 만에 거의 9%나 늘었고, 우리나라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20%대로 확 꺾여버렸어. 열 명 중 여섯 명 넘게 예전보다 범죄 위험이 커졌다고 답했으니 단순히 예민해서 그런 게 아닌 셈이지.
결국 국가 치안망에 구멍이 숭숭 뚫려버리니까 시민들이 셀프로 생존 코스 밟는 “각자도생 메타”에 들어갔어. 포털에서 호신용품 검색량이 순식간에 5배나 폭증하더니, 다이소 가성비 호신용품은 전량 품절 사태까지 떴다니까.
정치권이 다른 일로 싸우느라 바쁜 사이 국민들만 호신용품 장착하고 현실판 생존 게임을 뛰고 있는데, 말로만 특단 대책 운운하지 말고 제발 뚫려버린 일상 안전망부터 든든하게 메꿔줬으면 좋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