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아파트 한 채 가진 직장인이 자고 일어났더니 집값이 5억이나 올라서 주변에서 갓물주 됐다고 오지게 띄워줬거든. 근데 현실은 사이버 머니 그 자체라서 통장 까보면 숨이 턱 막히는 상태야. 주담대 원리금에 애들 학원비, 공과금까지 털리고 나면 잔고가 칼같이 로그아웃 해버리거든. 앱 화면에 찍힌 숫자만 5억 올랐지 저녁에 치킨 한 마리 맘 편히 뜯지도 못하는 실정임.
거기다 집값 올랐다고 나라에서 보유세 청구서를 살벌하게 날려버리네. 마포 국평 아파트만 해도 세금이 연간 150만 원이나 뛰어서 매달 12만 원 넘게 쌩돈이 더 털리는 중이야. 반포 쪽은 한 달 세금만 200만 원 넘게 나온다니 말 다 했지. 그렇다고 집 팔고 엑시트 하면 되지 않냐 싶겠지만, 딴 집들도 사이좋게 다 올라서 팔아봤자 갈 데가 없어. 이사비랑 복비 떼이고 나면 서울 밖으로 유배 가야 되는데, 출퇴근 지옥길 감당할 생각 하면 엄두도 안 나는 거지.
결국 화면 속 5억보다 당장 내 통장에 꽂히는 월급 50만 원 인상이 훨씬 절실한 게 1주택자의 슬픈 현실이야. 집 덩치만 무식하게 커졌지 정작 사는 사람 지갑은 바짝 말라가는 중이라, 오늘도 구내식당 짬밥 먹으면서 눈물의 버티기 들어가는 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