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1 꼬맹이 안 들어온다는 방송 듣고 현실판 어벤져스로 각성한 아파트 주민들
어느 날 밤 10시가 다 돼서 5000세대 대단지 아파트에 초등학교 1학년 꼬맹이가 집에 안 들어왔다는 안내방송이 울려 퍼졌음. 날씨도 제법 쌀쌀한데 늦은 밤까지 꼬마가 실종 상태라니까 동네 주민 단톡방에 불이 붙기 시작한 거임. 다들 자기 집 일처럼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는지 어떻게든 찾아보자며 발 벗고 나섰음.

일단 집 안에 있는 월패드로 단지 내 CCTV부터 실시간으로 돌려보면서 동선을 추적하는 방구석 명탐정 모드로 돌입했음. 근데 여기서 안 끝나고 행동파 이웃들이 바로 등판함. “운동 삼아 아파트 한 바퀴 돌고 오겠다”, “내가 1단지 수색할 테니 그쪽은 2단지 부탁한다”면서 주섬주섬 겉옷 챙겨 입고 야간 수색대로 출동하는 주민들이 속출한 거임. 그야말로 5000세대의 집단 지성이 현실판 K-어벤져스처럼 결성된 순간이었음.

그 와중에 부모님이 “아이가 분홍색 자전거를 타고 있다”며 결정적인 퀘스트 힌트를 던져줬음. 그러자마자 탐색 레이더 제대로 가동되더니 얼마 안 가서 “이 친구 맞나요”라는 제보와 함께 분홍 자전거 탄 아이 사진이 단톡방에 딱 올라왔음. 부모님이 맞다고 확인하자마자 주민들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축제 분위기가 됐음.

아이 한 명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옛말을 5000세대 이웃들이 라이브로 완벽하게 증명해 준 셈임. 요즘 세상 삭막하다 어쩌다 해도 아직 사람 사는 온기와 낭만이 묵직하게 살아있다는 걸 제대로 보여줘서 가슴이 몽글몽글해지는 훈훈한 이야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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