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다 폭발음 듣고 가스 밸브 잠근 시민 정체 폼 미쳤다
인천 검단구 마전동에서 평화롭게 아침 산책을 즐기던 한 시민이 쾅 하는 굉음을 듣고 곧각 사고 현장으로 질주했대. 보통 어디서 폭발음 터지면 반사적으로 뒤돌아 도망치는 게 본능인데, 이 사람은 거꾸로 아수라장이 된 철거 음식점 쪽으로 직진한 거야. 현장 가보니까 외부에 있던 LPG 가스통 두 개 밸브가 활짝 열린 채 방치돼 있었는데,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손 뻗어서 밸브를 싹 다 잠그고 경찰 신고까지 원스톱으로 끝내버렸더라고. 가스가 계속 새서 2차 연쇄 폭발이라도 났으면 참사 벌어질 뻔했는데 순발력 폼 진짜 미쳤음.

근데 현장에서 첩보 영화급 무빙을 보여준 이 영웅의 정체가 밝혀졌거든. 바로 영화 “서울의 봄”이랑 “범죄도시” 같은 굵직한 작품에서 씬스틸러로 활약했던 배우 윤대열 씨였던 거지. 평소 동네 산책하면서 가스통 위치를 눈여겨봐 둔 덕분에 몸이 먼저 튀어나갔다는데, 현실에서 액션 히어로 찍은 거나 다름없음.

더 진국인 건 그 이후 태도야. 인터뷰에서 자기는 대단한 일 한 것도 아니고, 피 흘리는 부상자들 지혈해 주고 신고해 준 다른 용감한 시민들이 진짜 영웅이라면서 공을 전부 돌려버림. 식당 철거 작업하다 화상 입고 병원 가신 분들 쾌유가 먼저라며 몸을 낮추는데, 겸손함이랑 인성까지 갓벽해서 완전 호감 그 자체임. 리얼 참시민의 품격이란 이런 게 아닐까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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