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구룡마을에 큰불 나서 잿더미 됐다는데 진짜 너무 안타깝다
서울 강남에 있는 구룡마을에서 엄청 큰불이 나서 마을 대부분이 잿더미로 변해버렸어. 어제 오후 3시 50분쯤 2지구 가건물 쪽에서 시작된 불이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1, 3, 7지구까지 번졌다고 해. 소방관 230여 명이랑 헬기까지 동원돼서 12시간 넘게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오늘 새벽에야 간신히 불길을 완전히 잡았대.

지금 현장은 완전히 폐허 상태야. 터진 배관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고 온 동네에 탄내가 진동하는데, 새카맣게 타버린 뼈대만 남아 처참하기 이를 데 없어. 아침부터 경찰이랑 소방, 전기안전공사가 합동 감식에 들어갔는데, 집을 잃은 주민들은 혹시나 남은 물건이 있을까 싶어 잿더미를 맨손으로 뒤지며 오열하고 있어. “다 타버렸다”, “남은 게 하나도 없다”며 주저앉아 탄식하는데, 손이 온통 시커먼 재로 뒤덮인 채 넋이 나간 모습을 보니 가슴이 너무 먹먹해지더라.

구룡마을이 1970~80년대 강남 개발할 때 밀려난 철거민들이 모여서 만든 무허가 판자촌이잖아. 재개발 추진 중이라 대부분 이주했지만 아직 150여 세대가 남아있던 상황이었거든. 판자촌이라 화재에 더 취약했을 텐데,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과 살림살이를 몽땅 잃어버린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참 무겁다. 감식을 통해 발화 원인도 명확하게 밝혀지고, 갈 곳 잃은 피해주민들을 위한 임시 거처와 지원 대책이 하루빨리 제대로 마련됐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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