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을 흉기로 살해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장윤기 사건과 관련해서, 현직 경찰관인 가해자 아버지가 법정에 나와 증언한 내용들이 알려지며 공분을 사고 있어. 당시 수사팀 간부들이 가해자 측에 비밀을 흘리고 증거인멸을 도왔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가해자의 아버지가 증인으로 출석한 거야.
그런데 법정에서 나온 이야기들이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하기 힘들어. 아버지는 아들 차에 묻은 혈흔을 직접 닦아내고 케이블타이를 정리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다른 사람이 차를 해코지할까 봐 닦았을 뿐 증거인멸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어. 아들이 쓰던 휴대전화 여러 대를 불태우고 훼손된 리얼돌을 치운 것에 대해서도 단순 집안 정리였다며 발을 뺐지.
수사 과정에서의 특혜 정황도 적나라하게 드러났어. 가해자 아버지는 동료 경찰들과 마흔 번 넘게 연락을 주고받으며 아들 집 비밀번호와 차량 위치를 미리 전달받았고, 유치장 밖에서 1분간 사적 면회까지 가졌어. 경찰이라 편의를 받은 것이냐는 검사 질문에 본인 입으로 조금 봐준 것 같다고 시인하기까지 했어.
재판이 끝나고 법원을 나서면서는 취재진에게 피해자에게 미안하다면서도, 그렇게 착한 아들이 그런 짓을 저질렀다는 게 납득되지 않는다는 궤변을 남겼어. 흉악 범죄로 무고한 피해자가 목숨을 잃었는데, 경찰관이라는 신분을 이용해 증거를 훼손하고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했던 태도를 보면 정말 말문이 막힐 지경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