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산역 근처 도로에서 사과를 가득 싣고 달리던 화물차가 옆으로 벌러덩 누워버리는 사고가 났어. 노란 상자 수십 개가 도로에 와르르 뒹굴고, 사과들이 중앙선까지 굴러가면서 순식간에 아스팔트 위가 과일 코너가 돼버린 거지. 그래도 천만다행으로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해.
근데 진짜 진풍경은 사고 직후에 펼쳐졌어. 트럭이 넘어지자마자 길 지나가던 부산 시민들이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우르르 도로로 튀어나왔거든.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다들 단체로 사과 줍기 퀘스트라도 받은 마냥 허리 숙여서 흩어진 사과를 줍기 시작한 거야. 노란 상자에 다시 차곡차곡 담아주는데 손발 척척 맞는 게 거의 만렙 레이드 파티원급이었음.
심지어 대충 돕는 시늉만 하고 간 것도 아니고, 경찰이 출동해서 상황이 싹 정리될 때까지 다 같이 자리를 지키면서 끝까지 풀케어를 해줬다고 해. 눈앞이 깜깜했을 기사님 입장에서는 진짜 구원투수들이 따로 없었을 것 같아.
네티즌들도 이거 보고 역시 부산 사람들은 겉은 무심해도 속은 따뜻한 츤데레 매력이 확실하다면서 칭찬을 쏟아내는 중이야. 팍팍한 소식만 들려오는 요즘 세상에 다 같이 팔 걷어붙이고 도와주는 모습 보니까 아직 인류애 풀충전된 느낌이라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