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은 지 4일 된 차 리어카에 긁히고 인류애 풀충전당한 썰
출고한 지 딱 4일 된 따끈따끈한 새 차에 스크래치 나면 보통은 멘탈 바로 가루 되잖아. 근데 진짜 보기 드물게 마음 몽글몽글해지는 미담이 하나 떴더라고.

어떤 사람이 차 뽑고 4일 만에 부모님 집 지정 주차 구역에 고이 모셔뒀는데, 낯선 번호로 전화가 한 통 왔대. 받아보니까 폐지 줍는 할아버지였는데, 리어카 돌리다가 차를 긁어서 페인트가 벗겨졌다고 자진 신고를 하신 거지.

차주가 호다닥 내려가 보니까 할아버지가 완전 안절부절못하면서 연신 고개 숙이고 다 물어내겠다고 사과를 하시더래. 솔직히 갓 나온 새 차에 흠집 났으니 가슴이 찢어졌겠지만, 자글자글한 주름이랑 폐지 실린 리어카를 보니까 도저히 수리비 달라는 말이 입 밖으로 안 나오는 거야. 그래서 그냥 자기가 붓펜으로 칠해서 타면 되니까 신경 쓰지 마시라고 쿨하게 보내드렸대. 그러고는 직접 붓펜 사다가 셀프 도색으로 슥슥 발라놨지.

근데 진짜 감동 포인트는 며칠 뒤에 터졌어. 그 할아버지가 미안한 마음이 계속 걸리셨는지, 어디서 비싼 아기 옷을 한 벌 사 들고 차주 어머니한테 전달하고 가신 거야. 하루 종일 폐지 주워 버는 돈 생각하면 진짜 큰맘 먹고 사 오셨을 텐데 말이지.

지금 2년이나 흘러서 차에는 아직도 똥손으로 치덕치덕 바른 붓펜 자국이 남아있는데, 그거 볼 때마다 그때 참 어른스럽게 행동한 것 같아서 가슴이 웅장해진대. 도망 안 가고 솔직하게 연락한 할아버지나, 그걸 품어준 차주나 둘 다 완전 갓성 그 자체 아니냐. 세상 아직 살만하다는 게 이런 거 보고 하는 말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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