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하면 막걸리 한잔하자던 약속 끝내 못 지키고 떠난 국민 아버지 최불암
우리에게 영원한 ‘국민 아버지’로 기억되던 배우 최불암 선생님이 향년 87세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야. 29일 밤에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으시다가 조용히 영면하셨다고 해.

예전에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으신 뒤로 거동이 많이 힘들어지셨잖아. 그래서 무려 14년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푸근한 정을 나눠주던 ‘한국인의 밥상’에서도 하차하셔서 다들 마음 아파하고 걱정했었지. 이후 병원에서 재활에 집중해 오셨는데 끝내 쾌차하지 못하시고 눈을 감으셨어.

비보가 전해지면서 지난 6월에 병상에서 남기셨던 마지막 근황이 다시 먹먹함을 주고 있어.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병문안을 갔었는데, 몸이 편치 않으신 와중에도 아내 김민자 선생님 곁에서 특유의 호탕한 ‘파하’ 웃음을 지으며 반갑게 맞아주셨대.

그때 장관한테 조만간 퇴원하면 술 한잔하자고 먼저 말씀하셨고, 장관도 흔쾌히 막걸리 사달라고 답했다고 하잖아. 모친께서 옛날에 운영하셨던 예술가들의 아지트 주점 이야기를 나누며 환하게 웃으셨다는데, 건강하게 회복해 다시 마주 앉자던 그 약속이 결국 영원히 지킬 수 없는 마지막 약속이 되어버렸어.

정의감 넘치는 ‘수사반장’의 박 반장부터 구수한 ‘전원일기’의 김 회장까지, 우리 시대의 가장 상징적인 아버지이자 든든한 어른이셨던 분이잖아. 평생을 국민 곁에서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셨던 만큼, 그 푸근한 발자취는 앞으로도 우리 기억 속에 고향처럼 영원히 남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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