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수가 최근 세상을 떠난 국민 배우 고 최불암의 빈소에서 찐딸처럼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는 소식이 전해졌어. 늦은 시간까지 장례식장에 남아 조문객들이 벗어둔 신발을 손수 가지런히 정리하고 배웅까지 도맡아 했다는 거야.
특히 평생의 짝을 먼저 떠나보내고 깊은 슬픔에 잠긴 고인의 아내 김민자 선생님 곁을 그림자처럼 지켰어. 빈소를 나설 때 직접 부축하는 건 기본이고, 찬 바람에 감기라도 걸릴까 봐 손수 목도리까지 둘러주며 유족의 빈 마음을 따뜻하게 다독였대. 조문을 마치고 나오는 윤여정, 고두심 같은 대선배 연기자들도 깍듯이 챙기면서 사실상 상주 역할까지 자처한 셈이지.
알고 보니 이들의 인연은 무려 37년 전인 1987년 드라마 ‘사모곡’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더라고. 당시 김민자 선생님과 모녀 호흡을 맞춘 걸 계기로 김혜수는 최불암 선생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각별한 정을 이어왔어. 과거 방송에서도 두 분은 내게 엄마, 아빠 같은 존재라고 털어놓았고, 평소 고인이 보내준 문자메시지를 한 편의 시처럼 고이 간직해 왔다고 해.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슬픔에 잠긴 유족을 살뜰히 챙기고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모습에서 진심 어린 존경과 사랑이 그대로 느껴지더라. 떠난 분을 향한 이런 담담하고 세심한 배려와 애도는 지켜보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참 뭉클하게 만들어. 한편 고 최불암의 발인은 오는 2일 엄수된다고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