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 쓰레기장 미라 시신 사건 전말 보니까 너무 기구하고 씁쓸하다
얼마 전 구로구 주택가 쓰레기장에 비닐과 신문지로 싸여 유기됐던 미라 시신 사건의 내막이 드디어 드러났어. 전말을 보니까 정말 기구하고 씁쓸한 사연이 숨어 있더라고.

숨진 사람은 50대 중국인 남성인데, 지난 8월에 지병 때문에 중환자실에서 보름 동안 입원 치료를 받았대. 그런데 병원비를 낼 돈이 아예 없어서 결국 치료도 제대로 못 끝내고 퇴원할 수밖에 없었던 거야.

게다가 이 남성은 체류 기간이 만료된 미등록 체류자였어. 같이 살던 동거인도 같은 처지였는데, 하필 남성이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던 그 기간에 강제추방을 당해 출국해 버렸대. 의지할 사람 하나 없이 혼자 세상에 덩그러니 남겨진 셈이지.

주거 환경도 상상 이상으로 열악했어. 서류상으로는 1가구짜리 빌라인데 실제로는 방 19개로 쪼개 놓은 불법 구조였고, 화장실도 건물 밖에 달랑 하나뿐이었대. 남성은 본인이 살던 방도 아니고 옆 빈방에서 홀로 숨진 채 발견됐어.

시신을 쓰레기장에 버린 80대 집주인이랑 60대 남성은 유기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시신인 줄 몰랐다거나 인형인 줄 알았다는 이해하기 힘든 변명을 내놓고 있어. 법원에서는 구속영장을 기각했고, 경찰은 국과수 부검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사인을 밝히는 중이야. 기댈 곳 없이 쓸쓸하게 생을 마감한 것 같아서 마음이 참 무겁네.
1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