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운동회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계주가 학부모 민원 한 방에 영구 밴당한 실화가 전해졌어. 대표 주자로 뽑혀서 피땀 흘려 연습하던 초딩이 “넘어지면 위험하다”는 어른들의 불평 때문에 종목 자체가 공중분해 됐다고 억울해하는데, 진짜 듣는 내가 다 복장 터지더라고. 다칠까 봐 달리기조차 못 하게 틀어막을 거면 운동회가 아니라 가만히 앉아서 숨 쉬는 명상 힐링 캠프를 여는 게 맞지 않나 싶어.
더 기가 차는 건 요즘 학교 현장의 처절한 생존기야. 동네 주민들이 시끄럽다고 112에 신고 폭탄을 때려 박아서 순찰차가 학교로 들이닥친 건수가 7년 새 5배나 치솟았대. 오죽하면 애들이 운동회 하기도 전에 “죄송합니다, 조금만 놀게요”라며 동네에 사죄문 포스터를 붙이고 다니는 처지야. 박수와 응원도 입틀막 당해서 사실상 독서실 ASMR 수준의 음소거 운동회를 진행하고, 경쟁 없앤답시고 전원 손잡고 공동 1등으로 결승선 통과하는 기묘한 연출까지 벌어지고 있어.
민원 빌런들의 극성맞은 억까가 뇌절 수준에 도달하자 결국 경찰청도 단순 소음 신고는 출동 자제하라고 선을 그었고, 정치권에선 어린이 목소리는 소음이 아니라는 법까지 발의하겠다고 등판했어. 일 년에 딱 하루 마음껏 소리 지르고 뛰놀아야 할 애들이 어른들 눈치 보느라 사과부터 박아야 하는 현실이 참 웃프면서도 씁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