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의 거목이자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고 최불암 선생님이 향년 87세로 세상을 떠나시면서 많은 이들이 깊은 슬픔에 빠졌는데, 난데없이 조문객 옷차림 하나로 온라인이 뜨겁게 달아올랐어. 5일 동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엄수된 장례 기간 내내 추모 물결이 이어지는 와중에 엉뚱한 곳에서 불똥이 튄 셈이지.
드라마에서 각각 ‘복길이’와 ‘영남이’로 오랜 세월 고인과 호흡을 맞추고 실제 부부의 연까지 맺었던 김지영, 남성진 부부가 빈소를 찾았거든. 김지영은 취재진 앞에서 “정말 소중하고 귀한 분이셨는데 다시 뵐 수 없어 안타깝다”며 뒤돌아서 눈물을 펑펑 쏟을 만큼 비통해했어. 그런데 이날 김지영이 검은색 가죽 재킷에 짙은 회색 데님, 흰색 운동화를 입고 온 걸 두고 인터넷에서 때아닌 복장 논쟁이 터진 거야.
일부 프로 불편러들은 “엄숙한 장례식장에 가죽 재킷과 운동화 차림은 격식에 어긋난다”, “고인에 대한 기본 예의가 부족하다”라며 엄근진 모드로 꼬투리를 잡았지.
반면에 대다수 누리꾼들은 억지 논란이라며 맞불을 놨어. “검은 톤으로 점잖게 맞춰 입었고, 진심으로 오열하며 슬퍼해 준 마음이 중요한 거지 옷 재질 따지는 게 무슨 의미냐”, “장례식장에 와준 발걸음 자체가 고마운 건데 방구석에서 패션 검열이나 하고 있냐”라며 억까하지 말라고 쉴드를 쳤어.
슬픔에 겨워 눈물 흘리는 사람한테 TPO 타령하면서 가죽 재킷 물고 늘어지는 방구석 시어머니들의 팍팍한 시선이 참 씁쓸하게 느껴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