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비싼 샴푸 쓰면서 애지중지 빗질해도 털리는 머리카락을 보면, 머리도 안 감는데 숱만 수북한 길거리 형들이 부러웠던 적 한 번쯤은 있을 거야. 길바닥 생태계가 사실상 탈모 청정구역 아니냐는 탈모갤의 오랜 희망 고문이 드디어 전문의 팩폭에 와장창 깨져버렸어. 의사 피셜에 따르면 노숙인이라고 유전자 억까를 피해 가는 기적 같은 건 애초에 없대.
일단 첫 번째 이유는 연령 착시야. 고생을 워낙 많이 해서 겉보기엔 환갑 지난 어르신처럼 보여도, 통계 까보면 평균 나이가 41세 정도로 생각보다 엄청 젊거든. 세월의 풍파를 직격으로 맞아서 노안으로 보이는 것뿐이지, 아직 본격적인 털림의 축제가 시작도 안 한 나이라 숱이 남아있는 거래.
그리고 제일 결정적인 건 바로 장발 메타의 시각적 사기 스킬이야. 이발 안 하고 길게 기른 앞머리로 M자를 야무지게 커버치고, 옆머리랑 윗머리를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휑한 정수리를 싹 덮어버리니까 겉보기에만 풍성해 보이는 착시였던 거지. 식습관이나 장내 미생물 때문이라는 썰도 두피까지 영향 준다는 과학적 근거는 1도 없대.
결국 머리 안 감아서 득모한 게 아니라 그냥 바코드 머리를 장발로 가린 거였어. 괜히 안 감고 버티다가 두피 요단강 건너게 하지 말고, 저자극 샴푸로 깨끗하게 씻어내면서 가르마펌으로 볼륨이나 띄우는 게 현실적인 생존 전략이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