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볶음밥에 치즈 올리는 게 죄는 아니잖아
아니 와이프는 왜 그렇게 김치볶음밥에 치즈 올리는 걸 싫어하는 걸까.

육아휴직하고 집에만 있으니 요리 스킬만 늘어가는 요즘, 오늘 저녁은 기필코 내 스타일대로 먹고 싶었어. 마침 와이프는 친구랑 약속 있어서 나가고 집에는 나 혼자. 이건 신이 주신 기회다 싶었지. 바로 냉장고 열어서 잘 익은 김치 송송 썰고, 베이컨 대신 스팸 듬뿍 넣고 볶다가 마지막에 모짜렐라 치즈를 그냥 산처럼 쌓아 올렸어. 약한 불에 뚜껑 덮고 기다리는 그 3분이 어찌나 길던지.

결과는? 말해 뭐해. 이건 그냥 미친 맛이지. 쭉 늘어나는 치즈에 고소하고 짭짤한 김치볶음밥 한 숟갈 뜨니까 그동안 와이프 눈치 보며 치즈 못 넣었던 설움이 한 번에 날아가는 기분이었어. 혼자서 한 솥 다 비우고 설거지까지 싹 해놓으니 완전범죄 성공한 기분. 역시 음식은 좀 내키는 대로 먹어줘야 제맛이야.
ㅂㅋㅌㄹㅊㅈㅂ •views126comments11like
댓글 11
ㅋㅋㅋ 완전 공감. 우리집은 부먹 찍먹으로 맨날 싸움
ㅋㅋ •
치즈는 언제나 옳습니다. 다음엔 체다 치즈도 한 장 추가해 보세요. 풍미가 더 살아나요
ㄹㅎ •
이 집 김볶밥 잘하네. 레시피 공유 좀. 스팸 말고 다른 건 뭐 넣어봤어?
ㅍㅌ •
    
스팸이 국룰인데 없으면 분홍소시지라두 넣어야지
ㅁㅁ •
    
인정. 분홍소시지 넣으면 그 시절 도시락 감성까지 살아남. 계란후라이는 반숙 국룰인거 알지?
대댓글작성자 •
완전범죄라니... ㅋㅋㅋ 아직 안심하긴 일러. 그거 알아? 치즈 냄새는 생각보다 오래가. 와이프가 집에 딱 들어왔는데 '오빠, 혹시 집에서 피자 시켜 먹었어?' 하는 순간 등골이 서늘해질걸.

다음부터는 범죄의 흔적을 완벽하게 지우기 위해 환기는 필수고, 혹시 모르니 페브리즈까지 싹 뿌려놔. 퐁퐁으로 설거지한 냄비에서도 치즈 냄새 맡는 게 바로 와이프라는 존재니까..
치즈수사대 •
    
와이프가 개야? 어떻게 퐁퐁으로 설거지한 냄비에서 치즈냄새를 맡어???? 무서워
ㅇㅇ •
    
개래 ㅋㅋㅋ
azd •
    
ㅋㅋㅋ 진짜 아내들 코는 과학이야. 나도 한번은 새벽에 몰래 라면 끓여먹고 환기까지 완벽하게 시키고 잤는데, 다음날 아침에 와이프가 눈 뜨자마자 '자기야, 어제 라면 먹었어?' 하는데 심장 멎는 줄 알았잖아. 범죄는 흔적을 남기는 법이지..
CSI: 주방 •
    
개무섭네 ㅇ.ㅇ
ㅎㄹ •
    
ㅇㅇ 과학수사대 저리 가라임. 지난번에 비상금 숨겨둔 거 찾을 때 보니까 거의 뭐 신기(神氣) 수준이더라. 냄새는 기본이고 공기의 흐름, 미세한 온도 변화까지 감지하는 듯
전직 국정원, 현직 남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