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동안 아이컨택만 했네요. 오늘 어학원 발표 시간에 카페 손님 썰 풀다가 ‘진상’이라는 단어가 기억이 안 나서 그대로 얼음이 됐지 뭐예요. 머릿속은 새하얘지고 식은땀만 줄줄 흐르는데, 옆에 앉은 브라질 동생이 ‘a handful?’ 하고 속삭여주는 거 있죠.
덕분에 어찌어찌 발표는 마쳤는데 어찌나 고맙던지. 저보다 스무 살은 어린 친구인데 오늘따라 왜 이렇게 듬직해 보이는지 모르겠어요. 나이 마흔 넘어 다시 학생이 되니 이런 소소한 감동이 있네요. 여기 와서 일 년 동안 만든 친구보다 오늘 더 맘이 통한 기분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