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지갑은 캐나다 와서 거의 식물인간 상태였는데 오늘 내가 심폐소생술 제대로 했잖아.
아니 무슨 놈의 물가가 이리 비싼지 매일 장바구니 앞에서 명상만 했는데, 오늘 작정하고 위너스를 갔지. 거기서 발견한 내 운명의 데스티니. 한국에서부터 갖고 싶었던 브랜드의 프라이팬이 말도 안 되는 가격에 덩그러니 있는 거야.
마지막 남은 하나를 어떤 외국 언니랑 동시에 잡았는데, 나도 모르게 “아, 이거 제 건데요”라는 말이 튀어나왔지 뭐야. 그 언니가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봤지만, 나의 간절한 눈빛에 슬며시 손을 놓아주더라. 땡큐.
집에 와서 프라이팬으로 계란 후라이 하나 부치는데 왜 이렇게 뿌듯한지. 밴쿠버 3개월 차, 드디어 생활비 방어 스킬 레벨이 1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