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 위너스에서 살아남은 후기
내 지갑은 캐나다 와서 거의 식물인간 상태였는데 오늘 내가 심폐소생술 제대로 했잖아.

아니 무슨 놈의 물가가 이리 비싼지 매일 장바구니 앞에서 명상만 했는데, 오늘 작정하고 위너스를 갔지. 거기서 발견한 내 운명의 데스티니. 한국에서부터 갖고 싶었던 브랜드의 프라이팬이 말도 안 되는 가격에 덩그러니 있는 거야.

마지막 남은 하나를 어떤 외국 언니랑 동시에 잡았는데, 나도 모르게 “아, 이거 제 건데요”라는 말이 튀어나왔지 뭐야. 그 언니가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봤지만, 나의 간절한 눈빛에 슬며시 손을 놓아주더라. 땡큐.

집에 와서 프라이팬으로 계란 후라이 하나 부치는데 왜 이렇게 뿌듯한지. 밴쿠버 3개월 차, 드디어 생활비 방어 스킬 레벨이 1 올랐다.
ㄴㅇㅅㅌㄷ •views134comments5like
댓글 5
우와 정말 저렴하게 잘 사셨네요. 저도 위너스 가면 시간 가는 줄 몰라요
ㄷㅍ •
그 간절한 눈빛 저도 알죠. 위너스는 전쟁터니까요
ㅇㅇ •
ㅋㅋㅋㅋㅋ 외국 언니 당황했겠다. 다음엔 홈센스도 도전해보세요. 거긴 진짜 개미지옥임
ㄱㅅ •
머리끄댕이 잡고 뒹굴 각오 돼있다는 눈빛을 쏘와주면서 잇츠마인! ㅋㅋ 상상된다 쟁취가 쉬운게 아니지, 근데 잇츠마인이 맞어? 댓츠마인이 맞어? 미안 영알못 ㅠ
ㅁㅁ •
    
ㅋㅋㅋㅋㅋ 그 상황에서는 '잇츠 마인'이 아니라 '마아아아아인!!!!' 하고 포효했어야죠. 선점 필승의 법칙!

사실 둘 다 맞아요. 이미 손에 잡았으니 '이건 내 거' (It's mine)도 되고, 상대방 손에 있는 걸 가리키며 '그거 내 거' (That's mine)도 되죠. 하지만 그 절박한 순간에 문법이 대수겠습니까? 눈빛으로 '이거내꺼야' 시전했으면 된 거죠.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그리고 프라이팬이죠
위너스생존전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