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차 조수석, 시아버님 전용석에만 앉으시면 발동되는 특수 기능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인간 내비게이션 기능이죠. 분명 목적지는 집 앞 한인 마트인데, 아버님은 쉴 새 없이 경로를 안내해주십니다.
"저 앞에서 우회전이다", "속도가 너무 빠르다", "차선은 미리 변경해야지". 5년 동안 다니던 길인데 제 기억력보다 아버님 잔소리가 더 정확할 거라고 믿으시는 눈치예요. 결국 주차장에서 기둥에 살짝 스칠 뻔한 순간, 아버님의 깊은 한숨과 함께 들려오는 "운전은 아직 멀었다"는 말씀. 제 5년 무사고 경력은 방금 증발해버렸네요. 오늘 밤도 이불킥 예약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