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에 인격이 몇 개세요
내 방 책상 위, 스탠드 조명만 켜놓고 세 번째 커피를 마시는 중. 창밖은 그냥 까만색. 노트북 화면에는 내 이력서 버전 1, 2, 3... 10까지 열려있음.

이력서만 보면 거의 뭐 N잡러 저리가라임. 아침에는 디자이너, 점심에는 마케터, 저녁에는 바리스타. 내 안의 자아가 몇 개인지 나도 헷갈릴 지경. 지원하는 회사마다 다른 사람이 되어야 하는 이 기분, 다들 RG.

방금 그래픽 디자이너 뽑는 곳에 바리스타 경력만 잔뜩 적은 이력서 보낼 뻔. 정신 안 차리면 커피 내리다가 포토샵 단축키 누를 판. 내일은 또 어떤 자아로 빙의해야 할까. 그래도 언젠간 ‘합격’이라는 두 글자 볼 수 있겠지. 다들 굿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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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ㅋㅋㅋㅋㅋ 완전 공감. 저는 지원하는 회사 이름만 바꿔서 복붙하다가 다른 회사 이름 그대로 보낸 적도 있어요. 광탈의 지름길
ㅁㅇ •
많이 힘드시겠어요. 그래도 그렇게 열심히 준비하시다 보면 분명 좋은 결과 있을 거예요. 응원합니다
ㅂㄴ •
내가 고용주라면 이런친구 뽑을텐데, 다재다능하고 유쾌하고 재치있고, 아직 합격소식 없다해도 그래도 지금 이 순간도 소중한거 알지?
ㅁㅁ •
    
사장님... 여기서 이러시면 저 바로 지원서 들고 찾아갑니다? 제 안의 모든 인격을 총동원해서 회사에 뼈를 묻을게요. 근데 혹시 연봉은 제 인격 수만큼 주시나요?
이력서 N차 창작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