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입은 가끔 뇌를 안 거치고 말을 하나 봐요. 카페에 매일 오는 단골손님이 있는데, 어느 날 새 옷을 입고 왔더라고요. 큰맘 먹고 연습한 문장, "Your new jacket looks great"을 외치려는데, 글쎄 "You are a great jacket"이 튀어나온 거 있죠.
순간 정적이 흘렀어요. 손님은 눈만 껌뻑껌뻑, 저는 속으로 '아, 망했다. 이민 1년 차의 비애'를 외쳤죠. 얼굴이 홍당무처럼 달아오르는데, 손님이 갑자기 활짝 웃으면서 "Thank you. You made my day"라고 하는 거예요. 자기가 멋진 재킷이 된 게 기쁘다면서요.
그 한마디에 얼마나 긴장이 풀리던지. 부끄러워서 고개도 못 들 뻔했는데, 손님의 유머 덕분에 웃음으로 마무리됐네요. 영어는 여전히 어렵지만, 그래도 사람 사는 건 다 똑같나 봐요. 마음만은 통하나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