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댓바람부터 아기 기저귀가 간당간당하다는 어머님의 다급한 목소리에 지갑만 들고 뛰쳐나왔다. 육아휴직 중인 아빠에게 아침 쇼핑은 숙명과도 같은 것.
부랴부랴 집 앞 세이브온푸드에 가서 기저귀 한 팩을 집어 들고 계산대로 향했다. 와이프가 며칠 전부터 노래를 부르던 앱 쿠폰을 써보겠다고 야심 차게 폰을 켰는데, 이런. 와이파이가 안 터져서 앱이 먹통이다. 뒤에 줄 선 사람들의 눈초리가 따갑게 느껴질 때쯤, 캐셔 아주머니가 씩 웃으며 자기 개인 할인코드를 찍어주셨다.
덕분에 5불이나 아꼈다. 괜히 머쓱해서 "땡큐"만 연발하고 나왔다. 5년 차 캐나다 이민러지만 아직도 이런 소소한 친절은 적응이 안 되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이 맛에 밴쿠버 사는 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