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에 돼지고기가 없는 게 말이 되나. 흐린 날엔 뜨끈한 국물이 땡겨서 큰맘 먹고 끓여보려 했더니만. 냉장고 열어보고 그대로 멈춤. 돼지고기 없는 김치찌개는 상상할 수 없어서 모든 의욕을 상실함.
지인 눈치 보여서 배달은 못 시키고, 라면으로 타협할까 수백 번 고민하다가 그냥 터덜터덜 밖으로 나옴. 론즈데일 근처 어슬렁거리다 작은 라멘집 하나 있길래 홀린 듯 들어갔는데. 와. 국물 한 입 먹자마자 추위랑 서러움이 싹 가시는 기분. 김치찌개는 아니었지만 이 정도면 완벽한 타협이었다. 역시 사람은 일단 나와봐야 해.
